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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민예총  -homepage 2008-05-30 17:12:20, 조회 : 2,119, 추천 : 313
그날, 논개는 어디에서 놀았을까?  
[어중잽이 철이의 문화살이]

2008년 05월 29일 (목) 10:25:59 진주신문  webmaster@jinjunews.com  


그날,  논개는 어디에서 놀았을까?

오월 스무 셋째 날, 남강은 판이 참 걸었다. 경남예술회관 야외마당에서, 의암 앞에서, 환한 불 밝혀놓은 평거동 분수대에서 메구 소리 듣기 좋게 울리고, 7만 군관민과 논개를 위한  영혼가가 애잔하게 가슴을 적셨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백성들의 바람이 노랫가락 되어 촛불로 타올랐다.

아침부터 놀긴 뭐 했는지 오후 네시까지 빡세게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학술발표회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석치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빈자리를 발표자와 토론자의 열기 그리고 경청하는 사람의 진지함이 메웠다. 이들은 삼일동안 한·중·일의 ‘백희(百戱)-놀이의 원형, 곡예와 묘기나 인형극, 재주부리는 잡기놀이-’를 통해 멀리는 상고시대까지 갔다가 그 여린 흔적을 쫓기도 하고 액과 살을 풀기도 할 것이다. 신명내며 백희 찾아 놀 것이다. 백희는 단순한 놀이나 잡기가 아니라 우리의 혼이 살아 숨쉬는 놀이며 아시아 문화의 원형이라고 한다.  

드디어 친일화가가 그린 논개영정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논개를 다시 해석한 새 영정이 걸린 뒤 순국선열 위령굿과 함께 길놀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이 논개영정으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긴 세월이 흘렀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의기사의 좁은 문으로 새 논개영정봉안식을 보려고 어깨를 부딪쳐가며 이마를 들이민다. 옛 논개영정을 강제로 떼 내다가 구속까지 당했던 박노정선생님이 눈에 띈다. 그분은 친일화가 논개영정 강제철거를 반대했던 진주시장이 의암별제 초헌관으로서 봉안식을 하러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다. 그래 역사라는 것이 다 그런 거지.

저녁 일곱 시, 경남문화예술회관 열린마당에서는 진주탈춤한마당의 ‘동아시아탈춤축전 2008’의 첫 무대로 일본의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인 ‘이세다이카쿠라’가 등장했다. 단소와 비슷한 피리소리는 기모노 입고 고개 숙인 일본여인의 서글픔을 연상케 한다. 의식무라 그런지 재미보단 일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앞선다. 이어서 중국 강소성에서 온 남통동자희 공연단의 힘이 넘치고 호방한 공연이 펼쳐졌다. 동자는 우리나라 무당과 같은데, 꼭 아프리카 민속춤을 보는 듯했다.

‘오광대와 남무 5’와 창작탈춤을 못 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논개제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의암과 촉석루를 마주보게 만들어 놓은 관람석이 남강을 타고 논다. 진주에 내로라하는 양반들이 다 참석했다. 사백 년 전 일본에 맞선 조선의 영혼이 촉석루 암벽의 육중함으로 되살아온다. 그들의 영혼을 슬프다할 수 있을까? 별신굿의 씻김굿으로 영혼을 달래는 게 맞는 행사인지 영 어색한 느낌이다.

김천일과 군관민은 적군의 칼에 목숨을 내주기 싫어 남강에 뛰어들었다. 뜻을 좇아 선택한 죽음은 당당하고 위대하기에 받들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혼을 달랠 대상은 차라리 탐욕에 이끌려 평화를 짓밟은 지도자를 둔 불쌍하고 어리석은 일본 병사들이 아닐까? 쉴 새 없이 솟아오르는 겁나게 화려한 불꽃놀이는 여태껏 보아온 것 가운데 최고다. 그런데 터지는 불꽃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탄성, 그리고 ‘전국 최고 불꽃놀이’라고 외치는 사회자 말씀까지 자꾸 거북하고 씁쓸하다.

평거동 분수대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그들도 남강을 바라보며 촛불을 들고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며 가슴에 진 응어리를 토해냈다. 제발 우리의 입을 미국의 병든 소랑 바꾸지 말라고. ‘자유무역협정’이 살길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그만하고 나라의 내일을 위해 참된 지혜를 내라고. 그들의 촛불은 불꽃보단 화려하진 않았지만 남강을 비추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기어이 비가 내린다. 빗방울 하나 둘 셋…남강물에 떨어지고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강물 위로 동글동글 작은 물이랑이 곳곳에 생겨난다. 비님은 평거동 분수대 위에도, 촉석루 의암에도, 예술회관 야외마당에도 내리신다. 님의 위대한 영혼은 오늘 어디에서 놀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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